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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백수...
회사를 그만둔지 5개월이 되었다. 잘 하는 일인가 사실 걱정도 되었고, 고민도 했었다. 막상 사직서를 제출하고, 책상을 정리할 땐 왠지 모르게 눈물도 났었다. 스물 셋, 아직은 어린 나이에 입사하여 8년이란 기간을 보낸 곳. 짧다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20대를 보낸 나의 첫 직장이었기에 아쉬움은 생각보다 컸고 예상치못한 허전함과 우울함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4년간 생각해오던 일을 이제 실행하려 한다. 모든 것은 결혼 전, "직장생활 10년쯤 하면 1년은 놀아야 된다 생각해." 반쪽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막연하게 1년간의 여행을 꿈꾸며 지낸 결혼생활 3년. 사실 정말 할 수 있을꺼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희망사항이었을 뿐. 작년 10월. 드디어 우리는 결정을 했다. 더 이상 늦어지면 못한다고. 평생을 아쉬워하며 후회하긴 싫었다. 안정적인 직장, 안락한 집.. 이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꿈, 우리의 바램...
그리고 5달.. 초등학교부터 보면 25년만에 갖는 백조라는 이름... 난 지금 이 이름이 너무 좋다. 정말로 즐겁다. 낮에 보는 하늘, 태양, 바람... 그 동안 잊고 살았던 것이 참 많다. 살기 위해 다니는 것인지, 회사를 다니기 위해 사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다. 이렇게 사는 법도 있는데... 한발짝 비켜 서 있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평일에 쇼핑하기, 평일에 영화 두편 보기, 평일에 스키장 가기,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지내기.... 지금은 모든 것이 즐겁다. 우리에게 주어진 1년간의 휴가.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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